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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창작21 통일문학축제' 팸플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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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 누가
조선의 고운 소녀를 근로정신대라 부르는가 누가 조선의 예쁜 소녀를 종군위안부라 부르는가
누가 아리따운 뺨에 솜털 보송보송한
조선의 소녀를 납치했는가 누가 갓 피어오르는 조선의 꽃봉오리를 가차없이 꺾어버렸는가
그이들 스스로 일제의 전쟁터로 달려가
일했는가 그이들 스스로 일제의 군인들을 위해 가랑이를 벌렸는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그이들은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파김치가 되도록 일한 전쟁노동 피해자였다 그이들은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가
되어버린 성폭력 피해자였다
이제 누가 그이들의 찢겨버린 삶을 되돌려 줄 것인가 이제 누가 그이들의 물거품 된 꿈을
피어오르게 할 것인가
지은 죄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 조상이 지은 죄는 그 후손들이라도 갚아야 하는 것
섬나라를 통째 들어 갚아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죄 야, 이 날강도 놈들아! 너희 왜놈들은 역사 앞에 영원한 죄인이니라
- 이소리, '원죄-일제 피해 입은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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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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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
| 1875년 '운양호사건' 때부터 시작된 일제의 모진 억압으로부터 벗어난지
61년…. 사람의 나이로 치면 회갑이 되었건만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일제 때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 할머니들을
일컬어 '정신대'라 부르기 일쑤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역사관 나눔의 집(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65) 홈피에 나와 있는
'위안부란'에 따르면 '정신대'라는 말은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1943년부터 전쟁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동원된 여자를 '여자정신대'
혹은 '여자근로정신대'로 부르다가 1944년 8월에 이르러 '여자정신대근로령'이 내려지게 되면서 일반명사화 되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 군인들의 성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적 성행위 장소인 위안소로 강제 연행되어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던
여성들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정신대'와 '위안부'는 처음부터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여자근로정신대'의 수많은 여성들을 전쟁터로 끌고가 '위안부'로 삼았다.
오늘날 정신대와 위안부가 비슷한 뜻으로 불리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제가 붙여놓은 '정신대'와 '위안부'를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옳을까.
사실, 일제가 붙혀놓은
'정신대'나 '종군위안부'란 말에는 강제성보다는 자발성을 더 많이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대'는 '전쟁노동 피해자'로,
'종군위안부'는 '성폭력 피해자'로 부르는 것이 마땅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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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의집 |
| "최근 일본은 우경화 현상과 함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국에 대한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만행들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창작21작가회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고통 받은 할머니들과 함께 두번째 문학마당을 열게 된 것은 일제의 만행을 다시 한번 되새겨
역사적 교훈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초청의 글' 몇 토막
최근 일본의 우경화 현상과 더불어 집권 자민당이
유엔결의나 국제기구의 요청이 없어도 독자적인 자위대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은 할머니와 함께
하는 '2006 창작21 통일문학축제' 한마당이 열려 2차대전 당시 일제의 참혹한 만행을 다시 한번 되짚게 하고 있다.
오는
17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경기도 광주시 위안부역사관과 나눔의 집에서 열리는 이번 문학축제는 창작21작가회가 주최하고
창작21동인, 들꽃문화예술창작연구회가 주관한다. 후원으로는 경기문화재단과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아시아문화예술교류회, 예사랑예술단,
시노래 풍경, 숲문학회 등이다.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하여'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축제는 행사 당일인 17일 낮 12시30분
충무로(1번 출구) 대한극장 앞에서 전세버스로 출발한다. 이어 이날 오후 2시에 나눔의 집에 도착, 안신권 사무국장의 안내로 위안부역사관을
둘러본 뒤 '해방 61주년 기념 통일시전-걸개시화전'을 시작으로 유명 시인들의 시낭송, 위안부 할머니 육성증언, 노래 및 국악공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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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의집 |
| 해방 61주년 기념 통일시전(걸개시화전)에 참여하는 시인으로는 원로시인
김규동 선생을 비롯 이기형, 김종길, 민영, 나태주, 정대구, 이상국, 이승하, 정세훈, 임효림, 전기철, 고규태, 맹문재, 문창길, 고명수,
이인평, 서동인, 박대용, 김효경, 유회숙, 안명옥, 문수영, 손진수, 이교상, 황미숙, 강영은, 정정숙, 송경동, 권혁수, 박숙희, 나순자,
지영희 등 80여 명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인 소복수의 사회로 열리는 제1부는 창작21작가회 대표 문창길 시인과 나눔의집
원장인 원행스님(금산사 주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민영(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시인과 문효치(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시인의 축사, 일제
성폭력 피해(종군 위안부) 할머니의 소개 및 인사가 이어진다.
특히 일제 종군위안부로 끌려다니며 온갖 수모를 겪은 김군자 할머니의
육성증언과 일제에 의한 성폭력 피해 할머니들에게 드리는 이기형(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시인의 시는 일제 강압기 때 일제가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행을 사실 그대로 고발, 장내를 숙연하게 만든다.
시인 강영은의 사회로 열리는 제2부에는 진우(시노래 '풍경' 회장)의 시노래,
시인 정대구, 김동호, 허순위, 이화국, 송문헌, 김년균, 정세훈, 박남희, 최춘희, 지영희의 시낭송, 김재홍(성결대)의 성악공연, 시인
문효치, 고명수, 고미경, 임솔내, 황명강, 이승하, 권천학, 김효경, 임연태, 권혁수의 시낭송이 차례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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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의집 |
| 이어 가수 진아의 노래공연과 시인 민영, 정희, 박숙희, 조희옥,
이특섭, 강영은의 시낭송, 전통무용가 김연(예사랑예술단장)의 국악공연에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대화 및 사진촬영을 끝으로 문학축제의 막을
내린다.
문창길(시인) 창작21작가회 대표는 "이곳에서 거주하고 계신 '위안부' 피해자로 고통받은 할머니들께서는 이미 오랜 세월
몸과 마음에 아물지 않은 상처와 일본이라는 망령에 시달리면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이러한 할머니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우리들의 시 한 편이 위안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함께 달려가 한분 한분의 손을 잡고 평생의 한을 달래드려야 할
것"이라고 되뇐다.
문 대표는 "이 분들의 험난한 과거사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민족의 해방과 평화적 삶을 누릴 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전국에는 위안부로 힘들게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군위안부'로 고통받은 우리의 할머니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혔다.
지금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는 김군자 할머니를
포함, 모두 아홉 분.
한편, '나눔의 집' 홈피 통계에 따르면 일제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인 여성들은 모두 20여만
명으로 이들 중 대다수가 사망했다. 그리고 1992년부터 2000년 12월까지 정부에 신고한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은 모두 158명이며
그중 돌아가신 분은 40명 가량이다. 실제로 생존해 있는 분은 정부의 통계에 들어 있지 않은 분들까지 포함, 모두 1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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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