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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제공) |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15일 서울국제도서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문학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로 안도현 시인의 "연어",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번역했으며, 한강 소설가와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공동 수상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보라 스미스는 "번역을 인정받은 것은 기쁘지만 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문학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겸손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번역이 문학적인 창조적 행위로 인식될 수 있도록 싸워온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번역가가 원작의 어떤 부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에 불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번역은 완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은 작품의 정신에 충실하고자 하며, 번역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번역의 완벽성을 달성하지는 못하지만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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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제공) |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 문학 번역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을 밝힌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질의응답에서 그녀는 "번역을 하다보면 창작 의욕이 생겨 직접 소설을 쓰고 싶어지는지", "채식주의자를 번역하며 익힌 한국 표현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답했다.
또한 노벨상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노벨상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황스럽다"며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가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에게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나 싶다. 상은 상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당분간 한국에서 머물 예정이며,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국제도서전 책만남관 1에서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여해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그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