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문화인협의회-제3회 도서벽지 순회 시낭송회
제3회 도서벽지 순회 시낭송회 및 환경 노래 운동(세번째)이 지난 7월 2일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위라리 화천중학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화천중학교생 130여명과 선생님들, 문인 20여명 포함 150여명이 함께 한 이번 행사는 지난6월20일 현지 협조와 행사 가능 여부 타진에 이어, 6월 21일~6월23일 행사 장소 협의 및 공식 서류 준비, 6월 28일 행사장소 답사,6월22일~6월 24일 낭송 시인 선정 및 확인, 6월27일~7월 1일 행사 진행 물품 준비 및 자료 작성 등 약 2주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실시되었습니다.
화천중학교 학생 13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시인들의 시 낭송과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의 문학 특강, 백일장 입상자들의 낭송, 환경 노래 공연, 문화 유적 답사(이태극 시비, 김유정 문학촌)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행사에 참여하신 문인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강웅식, 곽효환, 권혁웅, 노춘기, 문창길, 신지연, 여태천, 이성우, 이숭원, 이영춘, 이현승, 이희중, 장석원, 조규영, 조성림, 최동호, 홍준희
▶ 백일장 입상 작품
■ 시부문 <대상>
기억해야할 길
- 화천중 2학년 1반 김미소
당신은 매정하게도 저를
버리고 가는군요
한참동안 당신이 간
길에서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퉁퉁 부은 눈으로 길옆에
예쁜 보라빛 제비꽃
내가 저 제비꽃이었다면...
당신에게 향기라도 보내줄 수 있을 텐데
당신을 졸졸졸 따라가는
귀여운 나비
내가 저 나비였다면...
당신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을 텐데
당신에게 해준 것이 없어서...
당신이 밟고 가는 길만...
서럽게 울면서 당신이 지나간
이 길만 쓸어주고 있습니다...
당신의 뒷모습과 이 길만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 시부문 <최우수상>
파로호
화천중 2학년 1반 이지영
전쟁 속에 묻혀갔던
작은 새들의 그리운 고향
깊고 깊은 호수 아래
떨어져 가라앉은 슬픔
울 밑에서 피어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얼음의 꽃
이제는 눈물의 꽃 속에
자그맣게 맺혀가는
사랑의 씨앗
추락하는 작은 비둘기의
비상을 위한 날갯짓.
■ 시부문 <최우수상>
바다가는 길
화천중 2학년 3반 김수연
아빠 차타고
가족들과 함께
바다가는 길
바다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도 점점
푸르러진다
맑은 하늘 위에
새하얀 갈매기
나의 마음도
갈매기가 되어
하늘을 난다
새하얀 백사장
모래 밟으며
푸른 바다를 향해
한걸음씩 한걸음씩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설레는 내 마음을
알까 모를까?
■ 시부문 <우수상>
끝은 항상
화천중 2학년 1반 이슬비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바람에 날아온 조그마한
씨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결실
인생도 조그마한 일에서 대단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코스모스의 씨앗도
밟히는 아픔을 겪었기에
아름다울 것입니다
못생겼다고 비관하고
친구가 없는 아픔 뒤에
더욱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기다립니다
■ 시부문 <우수상>
길
화천중 2학년 2반 김창현
어두운 밤길
어떤 반짝이는 눈
밤길을 가다보면
반짝이고
세로로 찢어진
그 눈
무섭다 달려들까봐
그 눈은 고양이다
골목으로 가는데
병원이 많다
죽은 사람이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밤길은 무섭다
소름이 돋는 길
밤길 소름 돋는 길
그 눈도 소름 돋는다
그 골목길은 싫다
어두웁고 무서운 길
그 길은 싫다
길. 전봇대 갈 때
오줌마려워 쌀 때
내가 본 술마신 아저씨
전봇대에 토한다
그리고 잔다
돌았다
집인 줄 안다
그 느낌이 이상한
길
심사위원: 문창길(시인)
■ 산문부문 <대상>
인생길
화천중 2학년 3반 김보미
인생을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인생은 그냥 사는 거 아니면 인생에서는 연습이 없다는 등 여러 가지 간단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하나뿐인 인생길의 미래에, 공을 가지고 커다란 골대를 행해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가는 한 축구선수와 같은 것 같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은 단 하나뿐이다.
공부처럼 연습이란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인생을 시작하는 동시에 공을 발로 찰 때면 공과 발 그리고 골대의 각도까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 골은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난 슈퍼에 들어가면 항상 고민을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와 새로 들어온 과자가 있다. 그럼 그 시간 동안은 계속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가격은 똑같은데 맛이 다른 것이다. 어느 날은 선택을 잘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러고 나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인생도 정말 멋지게 살 수도 있지만, 인생길을 걸으면서 하나의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 골대에 골을 넣을 때 잘못된 오차가 생기는 것이다. 인생길 그 인생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그 공의 각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골대와 사람, 사소한 것까지 결정해서 멋진 인생길을 걸으면 좋겠다.
■ 산문부문 <최우수상>
길
화천중 2학년 4반 박해민
우리는 길을 걷는다. 길이란 우리가 어떠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크게 두 종류의 길을 걷는다. 하나는 생활에서 항상 걷는 지상의 길이고, 또 다른 길은 인생을 살면서 조금씩 밟으며 자라가는 인생 속의 길이다.
사람들은 왜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것일까? 나는 길이 없으면 목적지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살면서 깨끗하게 포장된 길, 울퉁불퉁한 비포장길, 오랜 시간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덤불로 덮이고 흐려져서 지나가기 힘든 길 등, 많은 종류의 길을 걷는다. 이처럼 우리의 삶도 편한 길로만 다닐 수만은 없다. 때론 돌에 걸려 넘어지고 가시덤불에 찔려 상처도 나겠지만 참고 그 길을 계속 다닌다면 점점 그 길은 갈고 닦아져 반반해지고 사람들이 좋은 길이라 인정할 수 있는,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길이 될 것이다.
■ 산문부문 <최우수상>
내가 지금 걸어가야 할 길들
화천중 2학년 2반 이미영
나는 지금 여러 갈래의 길에 서 있습니다. 내가 걸어가야 길들이 참 미로 같습니다. 이 길을 나 혼자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길에 흥미가 있다든지 새롭게 느껴지기는커녕, 두려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나는 지금 그 중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길에 서 있습니다. 이 길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나의 앞날은 기쁨의 잔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통가하기란 너무 어렵고 험난합니다. 이 공부라는 길에서 나의 친구들이라는 라이벌들과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공부라는 길에는 다른 길보다 더 많은 유혹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궁금한 것, 실천할 것 많은 학창시절일까요? 저도 막상 나의 길에 대해 생각하려니 막막했었는데, 어제 영어선생님의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듣고 공부라는 길에 대하여 생각하게 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험 기간이 다가와도 공부 안 하고 남자 친구와 놀기에 바빠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짓기를 통해, 영어선생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공부라는 길을 따라 산책을 떠나려 합니다. 울창한 숲을 건너,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의 목적지에 기쁜 마음으로 나는 이 길을 걷습니다.
■ 산문부문 <우수상>
파로호
화천중 2학년 2반 문양희
내가 지금까지 본 파로호는 정말 신비스러운 곳이었다. 맑은 물 뒤로 펼쳐진 푸른 숲은 그야말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은 학교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버지 차를 타고 가야만 통학이 가능했는데 갈 때마다 파로호를 지나쳐 가기 때문에 파로호의 모습이 이젠 눈에 익었다. 지금은 이사를 해서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아마 많이 변했을 거다. 물이 정말로 많이 차 있다가 물이 빠진 파로호는 산 중턱에 여러 개의 띠가 생겼는데, 그걸 보고 물이 찼는지 빠졌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파로호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파로호 끝자락 넓은 땅에 꼭 외계인이 그리고 간 서클처럼 땅에 무늬가 있는 것이었다. 내가 그것을 보고 궁금해 할 때마다 아버지 깨서는 “외계인들이 땅따먹기를 하고 간 거야.” 라고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시면서 허허허 웃으셨다. 6.25 전쟁 직후,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는 파로호..... 하지만 지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파로호, 지금의 모습 영원히 영원히 남아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 산문부문 <우수상>
길
화천중학교 2학년 4반 김수찬
우리가 아는 길에는 참 많은 종류가 있다. 어리면 어릴수록 찻길, 사람이 다니는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 나이는 15살이다. 이제는 어린이가 아닌 중학교 2학년이나 됐단 말이다. 그럼 이제는 찾길, 인도라는 길을 뛰어넘어 앞으로의 인생의 길을 생각해 볼 수도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시험이 와도 시험공부 한 번 안하고 시험을 보고, 수행평가도 제대로 안 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필요한 내신이 되고, 훗날 내 장래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의 인생을 멋지고 알차게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될까?
첫째, 노력이다! 나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야 한다. 에디슨이 말했듯이 머리에 든 지식보다는 99%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을 한다면 모든 일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둘째, 인간성을 바르게 길러야 한다. 사회 생활에서 지식과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른 인간성과 사람의 됨됨이다. 학교에서도 인간성이 좋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아무렴, 사회라고 다를까? 그렇지 않다. 사회에서도 지극히 필요한 것이 인간성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자.
이와 같이 이 두 가지만 있더라도 좋은 삶을 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닐 것이다. 지금은 비록 15살밖에 안 돼서 잘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남에게 굴하지 않고, 비겁해지지 않으며 훌륭하고 멋지게 살고 싶다. 죽어서도 길이길이 내 이름을 남기며 말이다. 이렇게 살려면 많은 것을 겸비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멋진 삶을 살기 위한 길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 골인! 할 것이다. 파이팅!
심사위원: 이희중(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