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 역할' 포럼 개최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한국민이 통일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공외교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치열한 국제 정치 현장에서 통일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죠."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린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포럼은 세계 곳곳의 재외동포가 공공외교 사절로서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주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는 토론의 장(場)이 됐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재외동포들은 주재국의 여론 주도층을 설득하고,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 통일의 국제적 합의를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동포의 민족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해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통일을 위한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해외 통일 관련 단체의 국내 연계 강화 ▲통일 지도자로서 차세대 동포 육성 ▲동포를 대상으로 한 통일 문화사업 확대 등을 제시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학계, 정부, 시민단체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동포들이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재미동포의 역할은 한반도 통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대국 미국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하영 동국대 교수는 "한국 정부가 대북 정책 및 통일 정책에서 동포사회에 한결같이 명확한 정책 방향과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통일 정책은 재미동포뿐 아니라 미국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차세대 재미 한인을 대상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재미동포로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10∼30대 차세대 한인을 대상으로 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의 개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K-팝, 한류 등을 통해 차세대 한인이 우회적으로 남북 통일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중동포(조선족)에 대해선 남북한 이질감 극복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병국 동덕여대 교수는 "재중동포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체험하고 있으며,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사회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재중동포의 역할을 확대할 구체적 정책과 실질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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