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21

2019년 8월 8일 오후 01:13

우또라 2019. 8. 8. 13:15




[신간] 김제출신 문창길 시인, 시집 ‘북국독립서신’ 펴내

• 김태경
• 승인 2019.08.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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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신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맞는 해라 더욱 뜻 깊어”
일본군 위안부, 남북 분단, 촛불혁명 등 한국 근현대사 의미 되새겨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현대시는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해내고 있었는가.

김제 출신인 문창길 시인이 18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발표했다. <북국독립서신>(도서출판 들꽃세상)에는 시인이 겪어 온 고뇌의 시간과 깊은 성찰이 녹아 있다.

문창길 시인은 머릿글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번 시집을 선보이기 위해 나름대로 분투적 노력을 다했다”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나름대로 민족문학의 새로운 전망과 문학적 통합성을 숙제로 안고 좀 더 노력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은 ‘3.1혁명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경기문화재단 문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문창길 시인이 적어내려간 시편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금정굴 민간인 학살사건, 외국인노동자, 남북 분단과 통일, 광화문 촛불혁명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굵은 뼈마디가 눈에 띈다.

박남희 시인은 문 시인의 시를 두고 “우리의 뇌리에서 이미 잊혀졌거나 쉽게 잊혀질 근혀내사의 주제들을 시인의 서사적 의지로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 시집에는 동학횃불부터 광화문 촛불혁명까지 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21세기를 포함한 120여 년의 시간이 한 물줄기로 흐른다. 역사와 민족을 위한, 시대와 사회를 위한, 그리고 희생자를 위한 대의란 과연 무엇일지 고심하게 만든다.

표제시 ‘북국독립서신’에는 ‘슬픈 식민의 동포’, ‘백의의 인연들’, ‘힘 좋은 조선 사내’, ‘우리의 아낙들’이 “이제야 다가올 독립조국의 아침”을 두 손 모아 기다린다.

적은 ‘고 김순덕할머니의 난중일기’에는 찌든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열일곱 나이에 따라 나선 왜국에서의 참담한 생활이 그려진다. 무명저고리 검정치마 곱게 입었던 “참으로 무지렁한 조선가시내들”은 일본군 정신대 ‘위안부’로 “조선 진달래 붉게 지는 줄도 모르고” 매일 밤 무너졌다.

생생한 비극적 묘사에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이 찾아온다. 하지만 잊지 말자고, “척왜의 바람이 북국에서도 일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북국의 쨍쨍거리는 얼음강처럼 깨어 일어나라”고 시는 이야기한다.

해설을 쓴 임금복 문학평론가는 “집단의 삶 속에 폭력을 당하고 희생양이 되어 버렸지만 망각돼 지워져 버리고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재평가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역사적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인은 한 축에 실재했던 어두운 과거사, 피폐한 모순의 역사, 핏물 진 역사 등을 통찰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시인은 1984년 ‘두레시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1년 첫 시집 <철길이 희망하는 것은>을 펴냈다. 현재 계간 문예잡지 <창작21>의 주간을 맡고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21작가회 대표,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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