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것도 한나절
최 서 진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밖은 초록의 촉수로 달구어진지 오래
사랑의 몸짓이 유산되고
눈물인양 대지는 꽃을 토했다.
소멸한다는 것은 슬프고
새로 태어나는 것은 아프고
산다는 것은 아슬아슬한,
무너진 오월.
술이라도 취해
상처의 속살을 더듬어 볼까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어느새 골병 든
벼랑 끝.
내 사랑은
새로운 잎을 달고
출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