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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뉘우스060615

우또라 2006. 6. 15. 19:33
 
전곡 '원심원사' 복원한다

전곡 '원심원사' 복원한다

<세계일보 2006/6/15/목/종교27면><연합뉴스 2006/6/14/수>

 

 

1300년전 신라 진덕여왕때 창건…한국전 때 폭격으로 폐허된 지 60년만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보개산 자락에 있는 원심원사 복원 현장. 뒤로 극락보전이 보이는 이곳 마당에서 13일 불자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6·25 전몰장병 및 호국영령 위령대재’가 열렸다.

중부 내륙 지방의 가장 중요한 불교 성지였으나 한국전쟁 때 폭격 등으로 폐허가 된 채 60년 가까이 폐사지로 남아 있던 ‘원심원사’가 노스님들의 원력과 경기도와 연천군의 지원 등에 힘입어 옛 기도 도량의 명성을 되찾는다. 원심원사의 본래 이름은 심원사(深源寺). 신라 진덕여왕 원년(657년) 영원 조사가 경기 연천군 신서면 영주산에 ‘흥림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나, 두 차례 소실 등을 겪은 뒤 1397년 무학대사가 삼창하면서 산 이름을 보개산(寶盖山)으로, 절 이름을 심원사로 바꾼다.

 

[관련기사]복원불사 주도 세민스님 "사대부중 기도 도량으로 꾸미겠다"

이 곳은 한마디로 역대 고승들의 교육도량이었다. 1907년 조선 순종 때 병화로 불타 없어지기 전만 해도 250여칸의 당우와 1602위의 불상이 그 위용을 말해준다. 그 뒤 1939년까지 일부 당우를 복원하고 천불을 조성하는 등 불사가 속속 진행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인 백용성 스님, 전 조계종 종정 서암·월하 스님, 전 태고종 종정 안덕암 스님 등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호국불교의 요람이었다.

사찰은 한국전쟁 와중에 또다시 전소하고 폐허가 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자, 1955년 주지 김상기 스님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철원리 상노리에 새 사찰을 짓고 이름을 ‘심원사’로 지었다. 그러나 옛터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지속됐고, 1997년 영도 스님(현 건봉사 회주)은 당시 국유지로 돼 있던 원심원사 250만평을 5년간 소송을 통해 되찾았다. 이어 2004년에는 도후 스님(심원사 주지)이 경기도와 연천군의 지원을 받아 신서면 옛터에 극락보전을 복원하기에 이른다. 전 해인사 주지로 대장경 동판불사를 이끌었던 노장 세민(75·수안사 회주) 스님도 지난해 7월 ‘원심원사(원래의 심원사라는 뜻)’의 주지로 임명되면서 ‘고토 회복’에 뛰어들었다.

세민 스님이 원심원사 복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사찰이 1300년 된 고찰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그 위치가 호국영령과 전몰장병을 위안하기에 제격이라는 점, 과거 보개산이라는 명산의 정기가 서린 한국 최고의 지장성지로 수행과 기도의 영험이 컸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원심원사는 4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그 중 보개산 주봉인 지장봉(해발 877m)에 세워졌던 석대암은 산 형이 백 번 돌고 천 번 중첩되며 물의 근원이 만 번이나 꺾인다는 빼어난 지형을 이루고 있는 데다 그 영험 기록을 고려시대 문신 민지(1248∼1326)가 ‘보개산석대사적기’에 적었고 이색, 김시습 등이 시까지 남겼을 정도다.

옛 심원사 터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정 중앙(인근에 ‘한반도의 배꼽’이라는 전곡이 있다)에 속한다. 삼국이 한강 유역을 선점하기 위해 패권을 다투던 요충지요, 한국전쟁 때도 격전이 치러졌던 곳이다. 세민 스님이 대작 불사에 앞서 지난 13일 원심원사 대웅전 앞에서 전국의 1만여 불자들이 참가하는 ‘6·25 전몰장병 및 호국영령 위령대재’를 성대하게 봉행한 것도 이 때문. 특히 이번 위령대재에는 한국전쟁 때 산화한 1군과 3군의 20만 장병 명단을 입수해 일일이 위패를 써서 모셨고, 외국인 전몰장병의 영가까지 천도하는 등 지극 정성을 다했다.

원심원사는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원대한 기도 도량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60년 가까이 군사보호 구역으로 묶여 있어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데다 역대 고승들의 부도 12기, 보살들의 공덕비 3기 등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8호로 잘 보존되고 있어 중요한 당우와 강원 등이 순차적으로 복원되면 사부대중이 찾아와 수행하고 기도에 몰입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연천에는 전통 사찰이 없는 만큼 원심원사가 복원되면 그동안 낙후됐던 연천 지역의 새로운 관광 소득원으로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연천=글·사진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복원불사 주도 세민스님 "사대부중 기도 도량으로 꾸미겠다"

“옛 심원사가 소승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75세의 노장임에도 원심원사 복원 불사에 여념이 없는 세민(사진) 스님의 말이다. 그러나 옛 당우와 강원, 대규모 명상센터 등을 건립하려면 100억원가량이 투입돼야 하는데, 거의 맨몸밖에 가진 것이 없어 걱정이 태산 같다.

원심원사는 과거 금강산 유점사 말사였으나, 지금은 설악산 신흥사의 말사. 그는 신흥사 주지 오현 스님으로부터 주지직을 임명받고 나오던 날 꿈에 “세민아 걱정하지 말라. 정진행이 다 알아서 해줄 것이다”라는 또렷한 음성을 들었다. 정진행은 생면부지의 이름이었다.

또 최근 서울의 한 사찰에서 아미타 목불의 복장을 열었는데, 원래 거처가 연천 심원사이고, 700여년 전에 개금된 고려 목불이라는 기록이 나와 스님의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 모든 것이 범상치 않았다.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것입니다. 옛 고승들의 구도역정이 담긴 이곳에 반드시 1300여년의 전통과 법맥이 계승되는 전법 수행 도량이자 통일 기원 도량을 꾸며 지역 주민과 국민 모두에게 결실의 기쁨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원심원사는 경원선이 지나가고 금강산 가는 길목이어서 노 스님의 통일 염원이 예사롭지 않다.

연천=정성수 기자

 


이젠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이젠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경제 2006/6/15/목/문화TVA33면><동아일보 2006/6/15/목/문화A21면><연합뉴스 2006/6/14/수>

봉은사, 20일~8월 29일 웰다잉 체험교실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살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죽음학회를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책 '죽음,또하나의 세계'(동아시아) 서두에서 이렇게 말했다. 잘 사는 것(웰빙) 못지 않게 잘 죽는 것(웰다잉)이 중요하며 그러자면 죽음에 관해 평소에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가 오는 20일부터 '아름다운 삶,인간다운 죽음'을 주제로 '웰다잉(well-dying) 체험교실'을 여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노년기에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죽음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죽음에 대한 준비는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죽음에 대비해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살기 위한 것이며 죽을 준비가 아니라 삶의 준비라는 얘기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과 7시30분 봉은사 내 보우당에서 열리는 '웰다잉 체험교실'은 한림대 철학과 오진탁 교수가 8월29일까지 10차례 강의를 진행한다. '사회병리현상으로서 자살''자살해서는 안 되는 6가지 이유''성숙한 죽음문화의 모색' 등의 주제를 동영상과 함께 공부한 다음 임사체험,죽음체험에 관한 자료와 체험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죽음체험을 통한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강의 기간 중 전남 보성 대원사에서 1박2일간 수련회도 열린다.

봉은사 주지 원혜 스님은 "삶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집착과 갈애가 생기듯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면 해탈과 자비행이 시작된다"며 삶을 위한 죽음준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수강생은 주·야간반 각 100명 선착순 모집하며 수강료는 3만원.
 
(02)3218-482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쫓기는 삶엔 휴식이 필요해

쫓기는 삶엔 휴식이 필요해

<조선일보 20066/15/목/종교A27면>

불교·천주교·개신교 '휴가철 프로그램'

구약성경의 첫머리 ‘창세기’에서 창조주는 엿새 동안 천지 만물을 지으신 후 7일째는 안식을 취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는 “안식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성경과 불경을 보면 예수님과 부처님은 끊임없이 말씀을 전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부처님도 ‘중아함경’에서 제자 아나율에게 설법을 맡기고 “나는 지금 허리가 아파 조금 쉬어야겠다”고 말씀하시고, 예수님도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행하기 직전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고 말씀하신다. 그만큼 적절한 휴식은 필수적이다.

올해 휴가철을 맞아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국내 각 종교계는 신자와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휴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자연 속에서, 혹은 도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영성(靈性)을 수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그 가운데는 어린이를 위한 한문서당도 있고, 약혼자들을 위한 피정 프로그램도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테마 프로그램을 골라 모처럼의 휴가를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기회이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예수님은 너무 많은 일에 지치자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마르 6,31) 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휴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유가 없고 늘 쫓기는 생활을 하는 현대인은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 때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바랍니다. 가족들이 서로 더 많이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하고 보람 있는 휴가는 없을 것입니다.


 

박종순 한국기독교총연맹 대표회장

우리의 ‘쉼’은 창조주께서 인류에게 허락한 값진 선물 중에 하나입니다. 각박하게 반복되는 삶 속에 정체성을 잃고 ‘사회’라는 거대 구조물의 일부분으로 소외 당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쉼’이란 본질적으로 휴지나 정체가 아니라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창조행위입니다.

 

여름휴가를 통해 일상으로부터 일탈이라는 쾌감만 추구한다면 스스로의 존재가치에 대한 평가절하가 될 것입니다. 잘 계획한다면 이번 여름이 삶과 인생의 역정에 큰 동기를 부여하는 창조적 여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박경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자연과 교감하면서 그 가운데 하느님을 느끼고, 자신의 깊은 존재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휴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특히 자연을 찾아서 교감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러고 싶습니다. 자연의 품에서 모든 복잡한 생각을 벗고 묵상하면서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또한 자신을 돌아보면서 진정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재확인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인간은 끊임없이 참된 자신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휴가는 꽉 짜인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참 나를 찾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삶에서 잠시 떠나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불교신자의 경우는 조용한 산사를 찾는 템플 스테이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또 다른 종교 신자들은 자신의 종교에 맞는 방식으로, 종교가 없는 경우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합니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명설교·명법문] 오소서 성령님!

[명설교·명법문] 오소서 성령님!

<조선일보 2006/6/15/목/종교A27면>

 


▲ 서웅범 신부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4일 천주교 제주교구 동광성당에서 서웅범 주임신부가 한 ‘오소서! 성령님’입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것을 묵상하는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성령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영생으로 이끌어주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등 인간이 추구하는 절대가치의 원천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일치와 용서의 하느님이십니다. 사도들은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여러 외국어로 하느님을 전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정치·경제적 이유로 시작됐던 수백 년 타국생활을 끝내고 귀향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모국어에 서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도 사도들이 자기들이 쓰던 언어로 말을 하기에 모든 것을 시원스레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통’한 것입니다. 막혔던 것이 뚫려 통함으로써 오해, 분열, 싸움이 사라지고 대신 화해, 일치, 사랑이 충만케 되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불어오시는 성령께서는 마음속의 미움을 사랑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불안을 평화로, 메마름을 풍요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꿔주십니다.


 

딸을 미워하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무던히도 속을 썩인 아이, 시집을 가서도 효도는커녕 친정에서 챙겨갈 것만 생각하는 철없는 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 중 무언가가 머리와 가슴을 채우는 느낌이 들었고, 그 후 어머니는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아이가 측은하게만 보이고, 자신이 못난 어미였다는 후회가 맘에 사무치고, 아이에게 뭐든지 다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를 ‘가든지 말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대했던 그가 이제는 문밖까지 따라 나가 차가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토록 다짐을 해도 안 되던 딸에 대한 용서와 사랑이 저절로 돼버린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삶을 변화시키시는 분, 이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서웅범 신부·제주 동광성당

종교를 내세운 폭력, 절대 안돼

종교를 내세운 폭력, 절대 안돼

<조선일보 2006/6/15/목/종교A27면>

 

종교지도자대회 폐막선언

‘2006 세계종교지도자대회’(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최)가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서울선언’을 발표하고 폐막했다. 이 대회에는 해외 17개국에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시크교 등의 지도자 20여 명과 국내 종교지도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국가적이든 민족적이든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박탈할 수 없는 인권과 자유의 정치적 억압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천강령으로 ▲각 종교 내에서 폭력을 조장하는 교리, 교육내용, 관습을 점검하고 적절한 교정조치를 취할 것 ▲종교간, 종교내(內) 대화의 주도 등을 채택했다.


 

이번 참가자들은 그동안 국내 13곳을 방문해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13일 밤엔 강원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전원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월드컵축구 한·토고 전을 단체로 시청했다.


 

김한수기자

운보 ‘예수의 생애’ 초대전 외

운보 ‘예수의 생애’ 초대전 외

<조선일보 2006/6/15/목/종교A27면>

 


■ 운보 ‘예수의 생애’ 초대전

경기도 분당요한성당은 16~25일 1층 특설전시장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판화 초대전을 갖는다. ‘예수의 생애’는 운보가 6·25전쟁 피란 중 예수 그리스도의 일대기를 30점 연작으로 그린 작품. 17일 오전 11시에는 이봉순 홍익대 교수의 강연회도 열린다. (031)7801-1114

‘웰-다잉’ 체험교실 열려

서울 삼성동 봉은사는 20일부터 10주간 매주 화요일 ‘웰-다잉(죽음준비) 체험교실’을 연다. 오진탁 한림대 철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오며 주·야간반 각 100명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02)3218-4822


전통사찰 주변 노래방 영업 사전심의

전통사찰 주변 노래방 영업 사전심의

<연합뉴스 2006/6/14/수><세계일보 2006/6/15/목/문화26면>

 

 

개정 전통사찰보존법 시행령 15일 시행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전통사찰 주변에서 노래방, 단란주점 등의 영업이 어려워진다.

문화관광부는 14일 "지난해 12월 개정한 전통사찰보존법에 이어 마련한 관련 시행령에 따라 15일부터 '전통사찰 역사문화보존구역'에서 도로·철도  등  건설공사, 노래방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통사찰보존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사찰 역사문화보존구역은 전통사찰의 수행환경, 역사적 가치 등을 보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전통사찰 경내지 외곽 경계로부터 500m 이내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역사문화보존구역 내 사전심의를 받아야 하는 대상 사업은  ▲도로·철도의 건설 ▲건축물의 건축,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토석 채취 ▲'식품위생법'에 의한 식품 접객업 가운데 일반음식점·단란주점·유흥주점의 영업,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의한 노래연습장업 등이다.

시·도지사는 사전심의를 위해 불교문화 전문가와 전통사찰 주지 등이 5인 이상 포함된 전통사찰보존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한편 개정된 전통사찰보존법 시행령은 소속 대표단체(종단)가 없는  사찰  20여 곳도 전통사찰 지정과 등록신청시 현행 소속대표단체 입증 서류를 내지 않도록 절차를 완화했다.

   

성지순례도 하고… 농촌체험도 하고

성지순례도 하고… 농촌체험도 하고

<한국경제 2006/6/15/목/문화TVA33면>

경기관광공사, 상품 내놔

천주교 성지와 연계한 맞춤형 농촌체험상품이 개발됐다. 경기관광공사가 천주교 수원교구 성지위원회에서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안성시 미리내 성지와 농촌문화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운영하기로 한 것. 역사적 가치와 종교적 의미를 간직한 성지와 농촌문화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 가톨릭 신자의 호응이 예상된다.

미리내 성지는 한국 천주교 최초로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곳으로 천주교 박해시대 신자들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1895년 천주교회당이 미리내에 설립됐고 1976년 성모성심수도회에서 성지관리 및 개발 책임을 맡아 25만평의 땅에 수도원과 수녀원,피정의 집,예수고난 14처상,겟세마니 동산이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성지순례 및 농촌체험 상품은 김대건 신부 묘소와 기념성당 등 미리내 성지 관람,미리내 테마마을 체험,조병화 문학관 관람,태평무 전수관과 남사당 공연관람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미리내 성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미리내 테마 마을은 주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곳. 전통 두부만들기,감자캐기,전통제기 만들기,떡메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무엇보다 매주 토요일 무료로 펼쳐지는 궁중무용 태평무와 남사당 공연도 기대되는 볼거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위기의 개신교' 돌파구를 찾아라

'위기의 개신교' 돌파구를 찾아라

<동아일보 2006/6/15/목/문화A21면>

 



최근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가톨릭 등 대부분의 종교가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보인 반면 개신교만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5년 11월 1일 현재 종교별 신도 수는 불교가 1072만6000명(전체 인구 중 22.8%)으로 가장 많고 개신교(861만6000명, 18.3%), 천주교(514만6000명, 10.9%)순이었다.

 

10년동안 신도 수 증감을 보면 천주교는 219만5000명이 늘었고 불교는 40만5000명이 늘었다. 반면 개신교 신자는 14만4000명이 줄었다. 개신교계가 그동안 느껴온 위기감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개신교 내부에서도 그 원인 분석과 처방이 잇따르고 있다.

 

원로사회학자이자 목사인 박영신(‘녹색연합’ 상임대표) 연세대 명예교수는 26일 경기 안성시 사랑의교회 수련관에서 열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8차 전국수련회에서 발표 예정인 ‘한국 교회가 돌파해야 할 현실은 무엇이고 지향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란 글에서 “흔히들 ‘천민자본주의’를 말하는데 ‘천민 개신교’를 이야기하지 말란 법도 없다”며 고언을 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1970,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소용돌이친 경제성장의 물결에 휩쓸려 물질만능의 ‘경제주의’ 세력에 식민화돼 버렸다”며 “오늘날 개신교의 위기는 교회가 ‘가족주의(또는 유사 가족주의)’와 ‘경제주의’에 갇혀 세상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970, 80년대 우리 사회 변화의 특징을 ‘가족 중심의 의식세계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경제성장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자기 집안의 이익과 치부(致富)를 위한 이기적 탈선자본주의 행태가 사회에 만연했고 이런 흐름이 교회에도 침투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개신교는 세속의 질서에 항상 긴장을 자아내고 ‘변형의 가능성’을 뿜어내는 종교인데도 이때 대부분의 교회가 물질만능의 경제주의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는 가족주의와 경제주의를 돌파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며 “교회는 교회의 잣대를 가져야 하고 그 잣대로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최근 교인들에게 보낸 e메일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에서 “개신교는 1970년 390만 명에서 1980년 810만 명으로 110%의 폭발적 증가를 보인 때가 있었다”며 “이때 개신교 지도자들이 물량주의적 사고에 젖어 장기적으로 올바른 대처를 못한 게 30년이 지난 오늘날 교세 감소라는 충격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1970년대 온 나라가 새마을운동을 하며 ‘잘 살아보세’를 노래 불렀을 때 교회만큼은 ‘바로 살아보세’를 외쳤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누구보다 대형교회에서 앞장서서 회개와 정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며 “지금처럼 한국 교회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가 극도로 나빠진 원인의 첫째는 대형교회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사랑과 자비]죽음이란 무엇일까

[사랑과 자비]죽음이란 무엇일까

<동아일보 2006/6/15/목/문화A21면>

 



요즘은 납골당에 모시는 분이 많아 흙이불을 덮는 분들을 자주 뵐 수는 없지만, 죽음이라는 강을 건너 저편으로 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죽음이 무엇일까’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춘기 때 겪어야만 했던 아버지의 죽음, 한 사람의 죽음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는지를 처절하게 느꼈던 외할머니의 죽음 등. 물론 내 신앙 안에서 이분들은 하느님을 믿으면서 착하게 살다가 돌아가셨기에 하늘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죽음 저편에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고 믿지만,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분들에게 죽음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죽음은 어쩌면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저녁때가 되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친구들과 놀다가 ‘얘야, 밥 먹어라’ 하고 엄마가 부르면 달려가는 그곳이 아닐까”라고 말씀하신 본당 신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면서, 나는 죽음에 대해 설명하기가 쉬워졌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친구들과 뛰어다니면서 놀다가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르면, 어떤 친구들은 놀던 장난감을 잘 챙겨서 가고, 어떤 친구들은 다시는 놀지 않을 것처럼 모두 다 팽개치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무작정 달려간다. 어쩌면 장난감을 챙겨 가지 않아서 꾸중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가기만 한다.

 

천상병 시인도 죽음을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으로 표현했지만, 나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실컷 잘 놀다가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가는 친구들은 갑자기 사고나 천재지변으로 생을 달리하는 사람들로, 또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놀던 것을 다 정리하는 친구들은 수를 다 누리고 연세가 드셨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천천히 죽음을 향해서 한 걸음씩 다가서는 사람들로 이해된다.

앞으로 내가 놀던 것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목소리를 듣고는 그대로 달려갈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내가 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내게 주어진 삶의 끄트머리에서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 웃으면서 갈 수 있으려면 ‘지금’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공마리아 수녀·전주 서신동성당 근무 전교가르멜수녀회 소속


개신교도 평화탁발순례

개신교도 평화탁발순례

<세계일보 2006/6/15/목/종교27면>

 

 

김진 목사·한기련 광주∼평택 걸어

 

도법(58·전 실상사 주지) 스님에 이어 이번에는 개신교 김진(43·사진) 목사가 평화를 위한 탁발 순례에 나선다.

 

전국 대학생 모임인 한국기독청년연합회(한기련)는 28일부터 7월5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경기 평택 대추리까지 순례하는 ‘06 예수 평화탁발순례’ 행사를 갖는다. 인도 아슈림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김 목사가 전 일정을 인도한다. 김 목사는 대학생과 일반인 등 참가자들을 이끌고 매일 30여㎞를 걸으며 지역민들과 접촉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식사는 그때그때 지역 종교시설이나 단체 등에서 해결할 방침이다.

‘탁발’이란 수행승이 발우를 들고 집집에 다니며 음식을 구걸하는 행위로, 수행의 한 방편이다. 목사가 웬 탁발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 기독교 수도원에서도 탁발은 중요한 수행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불교의 전유물은 아니다.

행사 출발지인 광주는 민주항쟁이 일어났던 곳이며, 종착지 대추리는 평화로운 농촌 마을임에도 1952년에 이어 이번에도 미군기지 이전으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인 지역이다. 평화탁발순례단은 보편적 인권을 환기시키고, 그것이 바로 우리 이웃의 소박한 평화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목사는 “진정한 예수 정신의 핵심은 인간의 내적·외적 평화에 있다”며 “특히 성서에는 12제자를 파송하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 너희가 그 집을 들어갈 때에 평화를 빈다고 하여라’고 당부했던 예수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총신대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목사는 서울 중구 남창동 오피스빌딩에 작은 영성수련장인 ‘예수 도원(道園)’을 개원해 도시인들의 영성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의 영성에 대해서도 연구하는 등 국내외에서 진정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에 앞서 이미 3년째 전국을 돌며 생명·평화를 화두로 탁발 수행 중인 도법 스님은 현재는 전북 일대를 순례하고 있다. 각 종교 수행자들이 자신의 종교적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과 호흡하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참가문의 017-213-2956

정성수 기자


[내생각은] 보호관찰자 문제 … 종교계 적극 나서야

[내생각은] 보호관찰자 문제 … 종교계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2006/6/15/목/오피니언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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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보호관찰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년 수많은 범법자가 법원.검찰이 부여한 특정조건 아래서 지역사회에 나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약 10만 명의 범법자가 교정시설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 이 중 52%인 약 5만1000명이 보호관찰의 감시 아래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범죄자다. 모두가 보호관찰 규정을 준수할 것을 기대하지만 이들이 향유하는 자유의 범위는 일반 시민이 누리는 정도와 비슷하다. 그래서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어떻게 보호.감시되느냐는 시민 안전에 영향을 준다. 더욱이 감시체제의 효과는 지역사회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보호관찰은 범법자들이 구치소.교도소를 나오는 카드가 돼서는 안 된다.

보호관찰은 사법체계의 주요한 지역사회 중심 형벌이다. 경찰, 법원, 종교단체, 지역사회와 이웃집단, 사회 유지들은 시민 안전과 범법자 교화를 위해 협력체제를 유지해 효과적인 중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프로그램 운영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보호관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인력, 예산, 서비스 철학, 이론적 모델이다. 그러나 우리 프로그램은 이런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용돼 왔다. 영국의 경우 약 20만 명의 보호관찰 대상자 관리를 위해 1만5700명의 보호관찰관이 있다. 연간 예산 지원은 2조원가량이나 된다. 우리는 약 5만1000명의 보호관찰 대상자 관리를 위해 겨우 658명의 보호관찰 관련 공무원이 있을 뿐이다. 정부 예산도 320억원에 불과하다. 보호관찰요원 한 명이 담당하는 관리 대상자가 영국에선 13명 정도인데 반해 우리는 200~300명이다. 우리 보호관찰제도는 이같이 근본적으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운영돼 왔다. 그 결과 통제 지향적인 관리에만 의존했고,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했던 이해.격려.존중의 자세로 타인을 수용하는 '처우 기법'은 적용될 수 없었다.

선진국 보호관찰제도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브로큰 윈도(Broken Window)' 모델이다.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오라는 뜻이다. 보호관찰 대상자들을 지도 감독하는 데 있어 사무실 요새화 방식에서 벗어나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관찰.감독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호관찰요원 한 명이 200~300명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무실 요새화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특별관리가 필요한 감호소 가출소 보호관찰 대상자들까지 적절한 감시체제를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박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한 것도 법무 당국이 기본 요건 충족 없이 보호관찰제도를 무리하게 운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정부 프로그램만으로는 치유할 수 없었던 사회문제를 종교가 나서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불교.개신교.천주교에 속한 종교시설은 10만 개 이상일 것이다. 종교시설마다 한 사람의 범죄자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돕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자. 그러면 지역사회에서 감독받고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사회복귀와 사회적응 능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화사업은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할 국가적 사업이다.


정우식 서강대 교수 한국교정보호포럼회장


목사가 한문공부, 기독교史 연구나섰다

목사가 한문공부, 기독교史 연구나섰다

<문화일보 2006/6/13/화/문화23면>

 

목회자·신학생 등 72명 ‘연구소’발족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유길준, 이준, 최병헌, 박영효, 윤치호, 이상재, 이승만, 길선주의 공통점은.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비슷하긴 하지만 정답이라고 하기엔 일부 인물에 무리가 없지 않다. 다소 포괄적이긴 하나, 정확한 답은 구한말 유학의 세례를 제대로 받은 뒤 기독교로 개종한 유교적 기독교인이란 것이다.

초기 기독교를 이끌던 지도자급 성직자나 교인들은 거의 예외없이 유학, 즉 한학을 깊이있게 공부했고 이들은 기독교로 개종한 후에도 자신들의 신앙을 한문으로 기록했다.

문제는 해방 이후 서세(西勢)가 기독교를 지배하면서 기독교 내에서 한학의 전통이 급속하게 쇠퇴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 목회자 가운데 한문 독해능력이 있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고, 신앙의 선조들이 남긴 숱한 한문 자료 또한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 기독교 목사 등의 신분으로 서당을 개설해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에서 사서오경, 고문진보, 초서, 한시 작법에 이르기까지를 두루 공부한 뒤, 한문으로 된 한국 초기 기독교 자료 연구에 나선 이들이 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종교교회에서 신경하 대한기독교감리회 감독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예배를 드린 한국기독교사료연구소(소장 오세종 목사) 회원 72명(특별회원 6명 포함).

이정훈(성실교회 담임) 목사가 목회자와 신학생, 사모(목사 부인)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에 있던 성실교회 안에 서당을 개설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 전통 문화, 특히 한문에 대한 무지에 안타까워하며 한학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이들은 한문에 조예가 깊은 오세종(암사교회 담임) 목사를 강주(講主)로 모셔 매주 토요일 천자문을 독송하기 시작했다.

10개월 뒤인 2001년 2월 천자문 책거리를 한 29명의 수료자들은 이어 같은 해 6월 중·고급반 공부과정인 삼필재를 열어 명심보감, 동몽선습, 소학, 대학, 중용, 논어 등의 공부에 들어갔다. 성실서당은 서당대로 같은 해 12월 제2기 수료자 12명을 배출하는 등 매해 빠짐없이 천자문 강좌를 열어 지난해 8월까지 6기에 걸쳐 모두 86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초기 서당 수료자를 주축으로 한 중·고급반은 삼필재에서 공부의 깊이를 더하면서 마침내 한시를 지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경사자집(經史子集. ‘경’은 경서(經書), ‘사’는 역사서, ‘자’는 공자·맹자 등의 자서(子書), ‘집’은 시부(詩賦) 등의 문집을 말함)과 초서 해독 등을 공부하고 한시를 지으며 전통 문화의 향취에 취해 있던 이들은 최근 ‘첫 한시를 짓는 마음’이란 제목의 한시집을 내는 것을 계기로, 초기 기독교 사료연구에 의기투합하게 된다. 자신들의 한학 공부를 단순한 전통문화에 대한 호고(好古) 취미에서 나아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사장되고 있는 기독교의 귀중한 사료 연구로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기독교사료연구소 회원들이 일차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 기독교가 전래되던 시기의 기독교 관련 자료는 기독교계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조선정부가 생산한 정사에 산재해 있고, 기독교와 서양 문물에 관한 내용을 한문으로 기록한 한역(漢譯) 서학서(西學書)와 개인문집, 관련 일기 등도 숱하게 많다.

기독교사료연구소는 우선 이렇게 광범위하게 흩어진 자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번역과 학술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 이와 함께 성실서당, 삼필재 등의 공부 모임과 협력을 계속하며 한문 독해가 가능한 인력들을 길러낸다는 방침이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이날 기독교사료연구소 창립 예배에서 “흔히 고전의 향기니, 온고지신이니 하지만 우리는 선조의 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 연구소의 설립이 한문 독해가 가능한 목회자 훈련과 고전 번역, 신앙의 유산 회복 등에 주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천주교 '유전자 정보사용과 인권' 세미나

천주교 '유전자 정보사용과 인권' 세미나

<연합뉴스 2006/6/13/화>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유전자 정보사용과 인권'을 주제로 제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가톨릭대 최경석 교수가 '유전자 결정론과 인권문제'를, 가천의대 남명진  교수가 '유전자 검사와 윤리문제'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이 세미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정 질병 검사에 한해 허용하고 있는 유전자 검사를 태아 검사를 통한 낙태 등에 이용한다든지, 사설 유전자 은행의 허용으로 개인의 유전정보가 악용될 소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는 자리이다.

생명위원회는 올해 4월 '인간 배아 연구의 윤리문제'를 주제로 제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체외수정의 윤리문제' '인간 배아 연구의 윤리문제'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생명위원회는 세미나에 이어 '제1회 생명존중 포스터 및 표어 공모전'을 연다. 중고교생 부문과 대학생 이상 일반부문으로 나누어 공모하며 생명의 존엄성과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을 담으면 된다.

마감은 8월25일. 자세한 내용은 생명위원회 홈페이지(forlife.or.kr) 참조. ☎02-727-2350.

   

[문화소식] 한기총 한국전쟁 56주년 기념행사

[문화소식] 한기총 한국전쟁 56주년 기념행사

<연합뉴스 2006/6/14/수>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한기총)는 한국전쟁 56주년을 맞아 21일 오전 9시, 오후 4시 국립현충원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잇따라 방문해 헌화한다.

이어 23일 오전 11시 용산 전쟁기념관 무궁화 홀에서 '제56주년 한국전쟁 기념 유엔참전국 및 참전용사 초청 국제행사'를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와 공동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미국 태국 벨기에 터키 등 한국전 참전용사 130여 명과 윤광웅  국방부장관, 브루엘 B. 벨 유엔군사령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데니즈 오즈멘 주한 터키대사, 백선엽 예비역 장군, 김선도 한기총 명예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기총은 25일 오후 5시 영락교회에서 6·25전쟁 상기 예배를 하고, 28일 오전 10시 둔촌동 보훈병원을 찾아가 국가유공자를 위문할 예정이다.

불교인재개발원은 22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CEO, 단체 경영인, 실무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불교의 선진화와 미래화를 위한 첫 번째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한국화인케미칼 사장을 역임한 허달(63·원각회 회원) 씨가 강사로 나서 기신론, CEO 철학, 변화하는 환경과 리더십, 부처님법과 과학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참가자 120명 선착순 모집. 회비 1만원. ☎ 02-733-7277.

금산사 수련원은 방학과 휴가기간을 맞아 7월14일부터 8월27일까지 여름철 템플스테이와 어린이 여름캠프, '선(禪)-나를 깨치다'라는 주제의 수련행사 등을 실시한다. 템플스테이(6만원)와 어린이 여름캠프(4만원)는 2박3일, '선-나를  깨치다'(9만-16만원)는 3박4일과 6박7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신청은 인터넷 사이트(www.geumsansa.org)에서 받는다. ☎063-548-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