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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기형 시인의 신간시집

우또라 2009. 1. 8. 01:22

이기형 시인의 신간시집

 

 

보도자료

이기형 시인 신간 시집 출간

제목: 절정의 노래

2009. 1. 8. 각 언론사 문학담당 기자님께


이기형 시집                                                                      꽃 발행/172면/ 값 7,000원

                  절정의 노래


이기형 시인은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났다. 함흥고보를 졸업하고 도쿄 일본대학 예술부 창작과에서 2년간 수학하였다. 1947년 <민주조선>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정신적 지도자로 모셔온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이후 33년간 일체의 공적인 사회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 생활을 하였다. 이어 1980년 시인 신경림, 문학평론가 백낙청, 시인 이시영 등을 만나 분단 조국하에서 시를 쓰지 않겠다던 생각을 바꿔 다시 시작활동을 결심하였다.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재야 민주화 통일운동에 참여하였으며, 1989년 시집 『지리산』 필화사건으로 발행인은 구속되고, 자신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시집으로 『망향』 『설제』 『지리산』 『꽃섬』 『삼천리통일공화국』 『별꿈』 『산하단심』 『봄은 왜 오지 않는가』 『해연이 날아온다』 등이 있고, 전기 『몽양 여운형』 『도산 안창호』, 기행서 『시인의 고향』, 통일명시 100선 감상 『그 날의 아름다운 만남』 등을 펴냈다.  

 


1.

이기형 시인의 작품 「떡잎」에서는 무엇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가를 모르고 있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언어가 칼날을 번득이고 있다. 한반도의 형상을 닮은 커다란 통일의 ‘고구마’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 질식시켜온 ‘통일’의 ‘떡잎’을 ‘부활’시켜야  한다. 시인 신동엽이 노래한 것처럼 ‘향그러운 흙가슴’에 심어놓은 외세의 ‘모오든 쇠붙이’를 걷어내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함께 부르며 ‘삼팔선의 고개를  넘어’ 통일의 ‘고구마’를  캐내는 그 날까지 ‘떡잎’에 ‘생명수’를 ‘부어주는’ 소명을 짊어지고 ‘백두산’까지 전진해야만 하는 것이다. 통일을 향한 열망을 서사적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은 위의 시 「떡잎」을 비롯하여 「무한질주」,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 등 이번 시집의 작품 전편全篇에 육박한다. 특히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에서 이기형은 정치와 경제의 대미對美 종속이 문화적 종속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외세종속의 구조가 자주통일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임을 비판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 생략 


한국의 ‘들녁에서 이방인 군용 굴착기’가 한국민의 ‘피땀’어린 ‘옥토를 마구 파헤쳐 오만 가슴이 찢어진다’는 이기형 시인의 성토聲討는 무엇을 뜻하는가? 한반도 안에서 계속되는 주한미군의 군사훈련과 무기실험이 - 신동엽의  표현대로 - ‘향그러운 흙가슴’을 강간하듯 유린하고 한국의 ‘옥토’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산 ‘싸구려 농산물’과 오염된 축산물의 수입, 미국의 환경폐기물 수입 등으로 우리의 농축산업이 ‘빈사상태’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마저도 무너져왔던 역사적 사실이 위의 시에서 통렬하게 고발되고 있다. 박정희 군사정권 이후 미국의 군사적 지배와 대미對美 경제적 종속에 따른 생물적生物的 생태계의 파괴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음을 지식인의 메가폰으로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평자는 이기형 시인의 시작품이 갈수록 저항의식의 폭을 넓혀왔다는 것을 단언하고 싶다. 어떤 면에서인가?  장회익 교수가 명명한 “온 생명”의 명칭을 적용한다면 이기형 시인은 한반도의 ‘온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원인들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 그의 저항시는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지배에 따른 자주권의 억압과 통일의 장애만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삼각三脚 지배구조로 인하여 한국의 생물적 생태계가 계속 파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제국주의적’ 침략에 따른 ‘문화  생태계’의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음을  통렬하게 폭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기형 시인의 저항시는 ‘탈식민주의적脫植民主義的’ 참여문학의 위상과 차원을 드높여 주었다고 평가된다.쪹 

- 송용구 해설 중에서


2. 

시란 인간에대한 절절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리하여 시인들은 조그마한 인간의 아픔에도 그걸 외면하지 못하고 늘 고뇌한다. 특히 이기형 시인은 우리에게 고통을 가하는 조국 분단의 그 두터운 장벽을 어서 걷어냈으면 싶은 열망으로 늘 들떠있다. 때문에 그분은 백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시에 대한 열정과 그 믿음의 끈을 놓치않고 있다. 그 분은 언제나 현역이고 야심찬 신인이다.

 - 남정현 소설가


3. 

이기형 선생을 볼 적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곤 한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백두산에 산다는, 그 전설 속의 백호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흰 갈기를 치켜세우고 이 산 저 산을 넘나들며 힘차게 포효하는………. 선생의 시에서는 요즘 젊은 시인들과 같은 준걸스러운 맛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피를 토해내는 것 같은 백호의 포효가 그대로 되살아나 있기 때문이리라. 그것은 때로 통일 현장에서 선생이 외쳐대던 절절한 절규이기도 하며, 혹은 평생을 독재와 싸워온 아흔이 넘은 노시인의 뜨거운 눈물이기도 하다. 사실, 시의 본질이란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시집을 통해서 지금까지 그 험한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혁명가다운 선생의 발자국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바람처럼, 번개처럼, 산자락을 타고 다니며 포효하는 그가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 정수남 소설가


4.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집니다”(「그날 가신 님 오늘 돌아오시다」)라는 이기형 시인의 이 한마디는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외세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신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자 치열한 역사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을지문덕, 남이, 이순신, 신채호, 윤윤기, 조명희, 여운형, 조용수, 이한열, 이상훈 등의 역사적 인물이며, 제주 4·3항쟁, 정신대,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 민족일보사건, 인혁당사건 등의 역사적 사건이며, 한라와 백두, 대추리, 지리산, 낙동강 등의 땅이름을 촛불처럼 꺼내든다. 진정 우리는 아흔이 넘도록 “겨레의 봄은 오지 않”(「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은 현대사를 온몸으로 감당하며 민족의 해방을 갈구해온 시인의 목소리를 큰 선생님의 말씀으로 삼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의 식민과 분단 상황을 극복해야만 민족의 비극을 치유할 수 있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 맹문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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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창작21
글쓴이 : 민들레 원글보기
메모 : 이기형 원로시인 신간시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