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하나 되는 다문화 가족>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송편 만들기(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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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양서 다문화 가족 다문학축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복지관 다닌 지 벌써 1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 아직 '한국어는 어렵지만 공부하기가 재미 있어요' 라는 / 말밖에 모른다. / 내 사전이 구멍이 생길 때까지 사용했다. / 수많은 종이를 가득 써 넣었다. / 내 지친 뇌가 이미 아무것도 습득하지 못한다. / 머리가 빈 컵과 같다."
낯선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이의 고충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 박 알렉산드리아가 쓴 시 '작은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다.
일과 결혼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과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면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는 문학행사가 마련된다.
'창작21작가회'는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에서 '꿈과 희망이 있는 다문화 가족 다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10여 개국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이 자신이 직접 한글로 쓴 시와 자국 시인의 대표시 등을 낭송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윈니따는 물방울을 대나무 통에 계속 받으면 나중에 통이 가득 찬다는 뜻을 가진 캄보디아말 '떡어 떡어 뺑 엄 붕'을 제목으로 "우리가 계속 공부를 하다보면 / 다음에 어느 순간 많은 지식을 안다. / 그렇듯 돈을 조금씩 조금씩 모으다 보면 / 많은 돈도 모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자작시를 선보인다.
조선족 유학생 최미성 씨는 "해여 / 얼룩진 해여 / 여기 눈같이 하얀 물줄기 있나니 / 우리 시원히 세수나 합지요"로 시작하는 자작시 '강 너무 마을1'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함께 낭송한다.
또 이기형, 박남희, 권혁수 등 국내 시인들도 함께해 시를 낭송하며, 이주 노동자들로 이뤄진 밴드 '스탑크랙다운' 등의 공연도 열린다.
'창작21작가회' 대표인 문창길 시인은 "다문화 가족들의 재치 발랄한 상상력과 정서를 맘껏 발휘하게 하여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에 이번 다문학축제의 큰 취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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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창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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