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스크랩] DJ 서거 1주기 추도식 종교편향 유감

우또라 2010. 8. 19. 10:58

예전에 조계사에 살때 법당에서 기도하고 나오는데 누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길래 네 하고 무심히 가는데 옆에 있던 분이 저분이 누군줄 아느냐 하길래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하니까 DJ라 한다..

 

대통령 후보로서 조계사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다..

 

그나저나 대통영 투표는 해야 되겠고 해서 나하고 인연의 끈이

가까운 사람도 없으니..그래도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 사람을

찍어줘야겠다 싶어 찍어줬다..

 

그때에는 정치와 사회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때라 그저 투표는 해야 되겠다 싶어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것에 "옛다! 먹어라 !"는 심정으로 찍어줬을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서울에 오래 살다보니 세상 흐름에 젖어 이제는 제법 정치적

판단력도 생겼고 사회적 양면성이 보여지기도 한다...

 

내고향이 경남 마산이지만 지역감정을 초월하여 무심결에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것이 계기가 되어  DJ에게 관심이 생겨 나온 것일까? 

 

BBK동영상으로 사기꾼으로만 밖에 볼수없는 작자가 기어이 대통령이라는

선출직 최고 공직자가 되더니 잘나가던 남북관계를 지멋대로 하는 것에

반발심이 생겨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임동원,정세현,특강을 세번이나 들어

웬만한 남북관계 전문가 정도의 지식과 견해를 갖게 되었다...

 

북한을 적대적 관계로 풀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민족적 차원에서

대북포용정책으로 풀어 나가는 햇볕정책은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DJ의 햇볕정책이 남북적대관계를 남북우호관계로 전환시켰다면

노무현의 평화번영정책은 남북이 주체가 되어 동북아에 항구적 평화시스템을

구축하여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BBK주범 이명박은 지방권력과 국회권력을 장악한 한나라당과

자본주의 제도를 악용하여 언론을 사유화한 조중동과 결탁하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울좋은 사탕발림을 앞세워 대국민 사기극으로 정권을

탈취하더니 남북관계를 기어이 전쟁의 국면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명박은 참으로 나쁜 사람이다...

 

반드시 역사적으로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BBK동영상으로  희대의 사기꾼의

값을 치르게 하여 대한민국을 범죄공화국에서 벗어나게 하여야 한다..

 

DJ 서거 1주기가 되어 조계사에서 추모법회가 있다해서 참석하여 그동안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알게된 김성재씨와 도타운 情도 나누고

김대중 자서전을 보내주겠다해서 흔쾌히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 시청앞 광장 추모문화제도 참석하여 DJ 영혼과 교감하며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서둘러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공식적인 DJ 서거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초청받아 가는 입장은 아니지만 햇볕정책만이 남북문제를 풀어

민족화해와 동북아 평화번영을 이루는 열쇠임을 확신하게 되어

지극히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추도식은 현충원 광장에서 1부를 마치고 DJ 묘소로 이동하여

2부 순서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2부 순서 발표에 카톨릭과 기독교 종교의식만 발표하길래 나는 얼른

가사를 꺼내 입고 사회자에게 불교도 끼워달라고 했더니 김성재장관에게

이야기 해보라고 해서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김성재씨에게 다가가 불교도

분향이나 헌화에 넣어달라고 했더니 고인의 종교가 달라서 안된다는 것이다.. 

 

고인은 개인의 몫도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불교도 끼워달라 했더니

김성재씨는 냉정하게 안된다는 것이다..

 

1차적인 인간적 배신감을 느끼고 군중속에 있는 한화갑씨에게 다가가

재차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교편향하면 안되니 불교도 넣어달라 했더니

옆에 있던 권노갑씨가 앞으로 나아가 김성재씨에게 이야기해보더니

역시 안되겠다는 답만 얻어왔다...

 

박지원씨가 권노갑씨를 앞쪽으로 모시는 장면을 보고 박지원씨에게도

불교가 조계사에서 추모법회까지 해줬으니 종교의식에 불교도 이름만이라도

넣어달라 했더니 차거운 반응은 김성재보다 더한것 같았다..

 

종교편향을 하면서도 종교편향 아니라고 우기는 모습은

전형적인 정치꾼의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 역겨웠다..

 

졸장부를 상대하자니 내자존심이 상처받는것 같아

울컥증을 억누르며 현장을 지켜보았다..

 

오히려 목사님과 신부님이 미안해 하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하게 종교편향인데도 잘못을 깨닫지도 못하는

DJ 교도들의 안목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더럽게 기분 나빠진 내마음을 달래며 헌화는 커녕 고함이라도 질러 버리려는

마음을 억누르며 잽싸게 떠나려 하는데 김홍업씨가 불교가 빠진 것에

미안해하는 마음을 표하는 바람에 울컥 울분이 토해졌다...

 

"책 보내지 마시오"라고 마주친 김성재씨에 분명하게 일러주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나도 모르게 내가 DJ교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DJ를 부정적으로 보려는 마음이 훼집고 생겨 나왔다..

 

예전에 백양사 지선스님에게서 들은 "목숨걸고 DJ 대통령 만들어 줬는데

배신감에 퇴임후 백양사 찾아왔길래 만나주지 않았는"는 말이 실감났다..

 

국립 현충원을 찾아간 나의 숭고한 마음이 DJ 家臣의 악령에 휘둘러

불쾌하기가 이를데 없다...

 

애써 내가 마음을 열었던 것에 잘못을 찾으면서 정치꾼들의

현장놀음에 가는 것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끊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출처 : 문소연(문수스님소신공양추모연대)
글쓴이 : 문소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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