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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만해대상 △평화부문에 세계불교도우의회(WFB),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페툴라 귤렌(72 Fethullah Gulen) 교육운동가 △문예부문에 국악인 안숙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독일 소설가 잉고 슐체(Ingo Schulze), 러시아 시인이자 철학자인 콘스탄틴 케드로프(Konstantin Kedrov)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오현스님)는 지난 1일 2013 만해대상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오늘(3월4일) 오후 각 부분 수상자를 발표했다.
홍사성 만해축전 기획홍보위원장은 “이번 만해대상에는 후보자로만 300여 명이 추천됐고 이 가운데 단체를 포함한 9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게 됐다”면서 “이는 역대 최대이며, 수상자의 종교와 국적도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자인 일면스님은 20여 년 동안 불교의 자비정신과 생명존중 사상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온 불교계 대표적인 사회운동가다. 특히 2005년부터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으며 장기기증희망 등록, 환자치료비 지원, 자살예방센터 운영 등을 통해 자비실천에 진력해 왔다.
실천부문 수상자 앱더라힘 엘 알람은 모르코 작가이자 학자, 문학비평가다. 아랍과 외국 문인, 지식인들에 관한 책을 대중에게 소개하며 현재 모로코작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특히 ‘책 읽는 기차’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각지의 기차역에서 책을 승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책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실천부문 수상자 다공 따야는 미얀마 원로시인이자 소설가다. 올해 94세로 1934년 식민지 시절 미얀마의 영웅이자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 산 장군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펼쳐 국민적으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미얀마의 어두운 현실을 개혁하는데 앞장서며 평생 문학과 민주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만해대상에서 단체로는 유일한 평화부문 수상자인 세계불교도우의회는 그 동안 수차례 후보자로 거론됐다. 1950년 창설된 세계불교도의 유일한 연대기구로 2년 마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26차례에 걸쳐 세계대회를 열고 있다. 불교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불교도의 연대와 단결을 통해 세계평화를 앞장서고 있다.
평화부문 수상자인 김성수 주교는 일생을 사회에 평화의 씨앗을 뿌려온 성직자다. 1974년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특수학교인 성 베드로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은퇴 후에는 고향인 강화 길상면 온수리에 정신지체장애인 재활시설인 ‘우리마을’에서 촌장을 맡으며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부문 수상자 페툴라 귤렌은 터키의 학자이자 교육운동가, 평화운동가다. 그는 ‘귤렌운동’으로 불리는 교육활동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종교, 사회, 정치운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테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이슬람과 비이슬람 간의 대화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문예부문 수상자 안숙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병창 기능보유자다. 남원춘향제 건국명창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등을 받은 대표적인 한국의 음악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예부분 수상자 잉고슐체는 독일통일 과정과 통일 후 발생한 사회문제를 가장 적절히 파악하고 있는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전환의 시기에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며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문예부문 수상자 콘스탄틴 케드로프는 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철학자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그는 1989년 <시적인 우주>를 처음 낸 이후 수많은 시를 발표했다. 2012년 러시아 정부는 그에게 ‘뛰어난 문화인자격증’을 수여하며 국가적 대표시인으로 대우하고 있다.
한편 2013 만해대상 시상식은 오는 8월11일 오후2시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각 부분 시상자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