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스크랩] 마음에 깃든건 다 님… 萬海의 님은 `우리 모두`여라

우또라 2013. 8. 9. 14:27

 

 

입력 : 2013.08.09 03:12

['2013 만해축전' 10~13일 백담사·만해마을 일대]

올해 주제는 善隣과 相助… 만해대상 수상자 9명 '역대 최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90명 수상… 모옌은 만해상 받은 이듬해 노벨상
100명 넘는 시인의 名詩 낭송… 28개 단체 학술 심포지엄도 열려

"좌우지간 못 가신다니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일본 관리)

"그런 법이라니, 그럼 왜놈은 법이 있어 남의 나라를 먹었느냐?"(만해 한용운)

일본 국왕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을 맞아 경축행사에 나오라는 일제의 요구를, 만해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만해 입적 1년 전, 도처에서 변절이 속출했던 1943년의 일이었다.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2013 만해축전'이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와 만해마을, 인제읍 일대에서 10~13일까지 열린다. 올해 만해축전의 주제는 '선린(善隣)'과 '상조(相助)'. 인종·종교·국경을 초월해 세계인이 마음을 열고, 서로 돕는 좋은 이웃이 되자는 큰 뜻이다. 만해가 출가한 곳이자 '님의 침묵'을 집필한 백담사 인근 만해마을에서, 생명 사랑·나라 사랑·인류 사랑·평화 사랑을 나눌 행사가 올해도 풍성하다.

◇귤렌·슐체·김성수 등 9명 수상

만해 축전의 하이라이트는 제17회 만해대상 시상식. 11일 오후 2시 인제군 인제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모두 9명. 역대 최다 규모로, 상금은 각 3000만원씩 총 2억7000만원이다.


	'2013 만해대상' 수상자
평화대상 부문 수상자는 터키의 학자·사상가인 페쿨라 귤렌(72), 김성수(83) 대한성공회 주교, 그리고 세계 불교도 우의회인 WFB(World Fellowship of Buddhists)다. 국경을 초월한 교육·평화 운동으로 비이슬람권에도 널리 알려진 귤렌은, 형편이 어려운 전 세계 140개국 1000여개 학교의 학생들을 수혜자 리스트에 올렸다. 김성수 성공회 주교는 사제 서품 후 30주년을 교회에서 봉사했고, 은퇴 후에는 고향인 인천 강화에서 정신지체 장애인 재활시설의 촌장으로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WFB는 1950년 창설 이후 2년마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불교 평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황일면(66) 스님, 모로코 소설가 겸 문학비평가 앱더라힘 엘 알람(50), 미얀마 원로 시인 겸 소설가 다공 따야(94)가 실천부문 수상자다. 일면 스님은 장기 기증 단체인 생명나눔 실천본부를 이끌며 자비 정신과 생명 존중 사상을 앞장서 실천했고, 미얀마 작가 다공 따야는 항일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원로다.

문예 부문 수상자는 국악인 안숙선(64)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독일 소설가 잉고 슐체(51), 러시아 시인 콘스탄틴 케드로프(71)이다.


	만해축전 축시백담사 만해마을의 만해 한용운 흉상. 제자(題字·위)는 시인 장석남의 글씨다.
백담사 만해마을의 만해 한용운 흉상. 제자(題字·위)는 시인 장석남의 글씨다. /조선일보 DB
1997년부터 시작된 역대 만해대상 수상자는 모두 90명. 2년 전 문예 부문 대상을 받았던 중국작가 모옌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만해의 뜻 이어받는 문학 축제

만해축전은 문학과 학술의 여름 대향연. 올해의 꽃은 11일 오후 7시 님의 침묵 광장에서 열리는 '한국시 100년 전국 한국시 낭송대회'다. 100명 넘는 시인이 모여 한국의 명시를 설악의 하늘 아래 낭송한다.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유치환의 '행복', 윤동주의 '별헤는 밤', 박두진의 '청산도', 백석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서정주의 '자화상' 등이 그 낭송 목록. 김종길 김남조 신달자 정진규 김제현 이근배 신달자 이상범 서정춘 윤금초 유자효 강은교 이기철 이우걸 유재영 장석남 함민복 등 한국시인협회 회원 60여명, 한국 시조시인협회 회원 50여명이 총출동한다.

학술심포지엄도 풍성하다. 28개 단체가 참여해 논문 121편을 발표한다. 한국 현대시 100년대회 집행위가 주관하는 '한국 현대시 100년 세미나'(11일 오전 10시), 현대시학이 주관하는 '현대시학 학술 세미나'(오후 1시), 시와 세계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오후 3시), 제11회 유심 작품상 시상식(오후 5시), 권영민의 문학콘서트(12일 오후 1시 문인의 집 강당) 등이 준비됐다. 10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축구대회, 게이트볼 대회, 문화예술인의 밤, 님의 침묵 서예 대전, 고교생 백일장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풍성한 대동제가 준비됐음은 물론이다. (033)462-2303. www.manhae.com
출처 : 창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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