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동네', 문화잡지로 영역 확대 나선다

새 편집위원에 남다은·문강형준 영화·문화평론가 합류 매일경제 | 김유태 |

문학동네가 계간지 새 편집위원으로 문강형준(40) 문화평론가와 남다은(37) 영화평론가를 영입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문학평론가가 아닌 영화·문화평론가를 편집위원으로 합류시키면서, 문화 전반으로 의제를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학동네는 이달초 발행된 2015년 겨울호 계간지까지 권희철 주간과 강지희·김홍중·남진우·류보선·서영채·신수정·신형철·이문재·차미령·황종연 편집위원 등 총 11인 편집위원 체제를 가동해 왔다.

지난 10월, 신경숙 소설가의 남편인 남진우 편집위원을 비롯해 류보선·서영채·신수정·이문재·차미령·황종연 편집위원 등 7인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련의 표절 논란에 간접적 책임을 지고 퇴진하거나, 일신상의 사유로 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기존 편집위원들이 대거 밝히면서 새로 문학동네에 합류할 3기 편집위원에 귀추가 주목돼 왔다.

문학동네 겨울호
문학동네 겨울호

권희철 주간과 강지희·김홍중·신형철 편집위원은 현직을 유지하고, 문강형준·남다은 평론가가 합류하면서 문학동네 편집위원은 일단 ‘6인 체제’를 구축했다. 문학동네는 새 편집위원 영입 여부도 검토중이다.

문학동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만간 새 편집위원 합류에 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문학이 중심이지만 문화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 의제를 확장하고, 깊이 있는 비평 담론을 생산하고 토론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집위원 추가 영입은 현재 논의중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993년 강태형 전 대표가 탄생시키고, 현재 염현숙 대표가 이끄는 한국 굴지의 대표 출판사다. 1994년 겨울에 창간된 문학전문 계간지 문학동네는 지난 22년간 최근 85호까지 출간하면서 한국문단에 젊고 참신한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 계간지 문학동네는 문학잡지를 표방했지만 이번에 영화와 문화 분야 평론가가 합류하면서 문학동네의 성격 변화가 예상된다.

1975년생 문강형준 평론가는 중앙대 영문과, 서울대 영문학 대학원 석사, 위스콘신대 영문학 및 문화이론 박사과정을 거쳐 서울문화이론연구소, 문화사회연구소, 무크지 모색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촌철살인의 문화평론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78년생 남다은 평론가는 연세대 인문학부와 같은 대학 비교문학협동과정 석사를 마쳤고, 2004년 ‘씨네21’ 영화평론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평론의 외길을 걸어온 실력자다.

한편, 편집위원직을 떠나는 서영채 문학평론가는 계간지 겨울호에 실은 ‘작별 인사’ 글에서 “저도 제 동료들도 이제는 한 사람의 자유로운 글쟁이로 돌아간다”며 “뒷날의 기록과 제대로 된 기억의 공공성을 위해 차차 밝히고 고쳐나가겠다”고 적었다.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