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스크랩] 문학계, 현실 참여의 길이 열려야 사회적 진보 가능하다

우또라 2016. 1. 27. 14:16

people power interview

문학의 제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

 

문학계, 현실 참여의 길이 열려야

사회적 진보 가능하다

 

Profile>

전북 김제에서 출생, 1984<두레시>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철길이 희망하는 것은>등이 있음. 현재<창작21> 편집인 겸 주간. <작가연대>주간.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회원. 창작21작가회 대표. 다문화외국인창작네트워크 대표. 도서출판 들꽃 대표.

 

 

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기업의 이윤을 위한 상업성에 길들여져, 대중의 취향에만 맞추어 제 색깔을 잃고 있지도 모른다. 특히 문학의 경우 많은 작가들이 경제 여건에 따라 자신의 작품 활동을 못하고, 경제와 정치의 이해관계에 편승해 진정 꿈꾸던 자신의 예술세계를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대중서점에는 스펙과 자기계발서가 펼쳐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30년 가까이 올곧은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문학인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이에 문학잡지 <창작21>의 발행인이자 시인인 문창길 작가를 만나보았다.

 

 

 

잡지사를 운영하며 시작(詩作)활동 중

우리나라 여건에서 시인들이 시를 써서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출판사입장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전업으로 할 수 있는 유명인 외에 시인들은 시를 쓰면서 또 다른 생업을 꾸린다. 내 경우 <창작21>이라는 문학잡지를 발행, 운영하고 있고 동시에 시작 활동을 한다. 잡지는 국내의 시인과 작가들에게 원고 청탁을 받아서 수록하고 있다. 현재서점, 정기구독을 통해 배포중이다.

 

사회 현실참여 시인이 된 계기

초등학교부터 시인의 꿈이 있었다. 독서가 취미였고. 선생님들에게 소질을 인정받아 학교 대표로 백일장 같은 대회에 나가곤 했다. 사회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하면서 문학성향과 세계관이 바뀌게 됐다. 구체적인 계기는 80년대 중반. 구로 노동자 운동에 참여하면서였다. 이때 순수문학에서 노동문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사회적 혼란 중에서 민청련 문학 활동으로 사회적인 접근을 시도. 시대적인 관점을 가진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암울한 그 당시 대개의 문인들은 작품이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시의 가치를 인정 안하는 현재 시인학계

현재 우리나라에 시의 서정성이라는 것의 기준은 매우 단편적이다. 최근 일부 문단에서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단순 선동시라 해석하는 평가들은 매우 적절치 못하다. 노동시의 정치성과 현장성을 지적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분명이 서정성과 문학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보수 문단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있다. 김재하 시인의 민주의 정서가 담긴 오적, 같은 7, 80년대 나온 작품들의 가치 역시 폄하되고 있다. 노동이나 민중을 주제로 한 시는 7, 80년대 산물일 뿐인데 지금 다시 끌어내서 무얼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이다. 문학이 기초예술의 첨병임에도 이를 깨닫지 못해 우리 문학이 사회적인 참여라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힌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

  지난 전두환 대통령 시절 후원지지성명에서 가장 앞장서 지지한

  단1호가 바로 한국문인협회였다. 얼마 전 박근혜대통령 대선

  에서도  앞장서서 선거운동의 상당한 역할을 했던 단체이다.

  은 네트워크 산하 단체와 조직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진보적인 단체인 국작가회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가끔 마찰이 있기도

  하다. 많은 회참여에 뜻이 있는 시인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략 5년은 희이 없다고 본다. <너에게 묻는다>로 유명한 안

  도현 시인은 5동안 어떤 청탁에도 시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

  언한 바 있다 

 

보수진영 한국시인협회 사건

지난 5월 한국시인협회라는 단체에서 현대 인물사 112인에 대해 묶은 <사람>이라는 시집을 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협회의 회장과 단체장이 사과성명을 하고, 이를 서점에서 회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에 대한 일방적 찬양의 시들이 적잖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가피한 지도자가/ 5·16 쿠데타와 유신 독재가 없었다면/ 민족중흥과 경제발전은 과연 어케 됐을는지요라며 쿠데타와 독재를 옹호하는 시와 그리고 진보라는 가면을 쓴 붉은 얼굴들이 마음껏 설치는이라며 진보 진영을 일방적으로 왜도하는 표현들도 있었다. 발간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협찬자로 이름이 올라와 있었고 이병철, 정주영 회장 등도 인물 중 포함돼 있었다.

또한 특징적인 부분은 굳이 같은 대통령임에도 진보 시인들이 지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인은 빠져있었다. 대신 과거 이승만과 박정희는 꼭 넣어야 했던 그들 나름대로의 당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학계에 관련된 사건들이 사회적 혼란의 이슈가 되고, 일부 젊은 문학인들은 자기 정체성을 포기, 유행이나 정치적 흐름에 따라가는 것은 우리문학계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의 정책적인 지원은

지난 이명박의 대선공약 중 문화예술계에 정부예산의 2%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일각의 지원은 예술가 일부들에게만 편중되어 부유한 특정 계층만이 이를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을 뿐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역시 특별한 지원이 많진 않았으나 시작(詩作)은 자유스러웠다. 남북한 작가협회도 있었고 평양에서 모여 통일시집과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들은 이명박 때 중단 되었고, 노무현 때에 있던 통일기금과 문화관광부 일부예산을 국회에서 제해 버렸다. 현 박근혜 정부의 공약은 문화예술계 2%이상 지원이었지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의 검열과 사회참여시의 부족

최근 국가정보원 문제가 상당히 이슈와 돼 있는데 이것도 시인들도 마찬가지 자기검열을 수반하고 있다. 이런 묵언의 위협 때문에 문학의 올바른 발전, 균형 있는 발전이 어렵다. 조총련에서 내는 책을 우리나라 국내작가 63명에서 받고 있는데. 대다수는 인천 세관에서 바로 국정원으로 간다. 조총련시라 해서 북한 찬양도 아니고, 우리나라 순수 시인이 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남북문제에 대해 시를 쓰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시인들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검열하게 된다. 북한용어가 시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해도 시인들은 거의 사용을 꺼려한다. 이런 것들은 우리 문단 안에 큰 문제로 남아있다. 시인들이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도 문학계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문학이란 르포나 일기처럼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정 문학성을 회복하고 기본적인 문학의 의미만 잘 살려낼 수 있으면 위안부할머니 대한 주제든 남북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문학영역 안에 수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문학은 단편적인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의 고독, 죽음, 처세와 자연의 바다나 바람 등 모두 이런 소재들이다. 작가는 당연히 자기의 스토리와 자기의 사유세계로 세상을 단편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작품 중에 위안부문제에 대한 시들이 많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매년 가고 . 문학단체로서는 첫 문예 품평회를 진행했었다. 사실 친일문학이나 한

 일문학이라는 건 있지만 위안부 관련 문학은 보기 힘들다. 몇 개 있긴 하지만 거의 다큐멘터리나 소설 같은 창작부류이다. 체들이 증언을 듣는 것도 좋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상당히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문

 학계가 수용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기반을 잡은 영역 권 문학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위안부 할머니를 별개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적 인식의 문제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나눔의 집 건너 동네에 산책이라도 갈라치면 이웃동네 할머니들이 일본에 가서 몸 팔고 온 여자라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말한다. 70대를 넘어 같이 늙어가는 할머니들끼리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위안부할머니들은 또 다른 섬에 있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건 나중 문제고 당장 주변 이웃에게도 이런 편협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또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하면 거의 문화예술인들이 거의 참여를 안 하고 있다. 이들과 사회의 연결매체로 문화예술계가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의 현재 독자들의 기류 문제. 서정성의 퇴색

한국의 현대시가 독자들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관심밖에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그 책임은 시인, 작가에게 있기도 하지만 더 크게 문화적인 배경과 정책이 맞물려 있다. 더구나 미디어가 발달이 되서 전자책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고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시도 읽고 소설도 읽는 시대라 종이책은 약해졌다. 우리가 독자가 줄어들었다 단정적으로 얘기하기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 미디어 독자라는 수많은 독자가 저희독자를 앞서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지 않나.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웹상이나 인터넷상은 거의 젊은 독자층일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전자책에 담겨있는 내용의 문제다. 시의 서정성은 퇴색되고 포스트모던한 내용이 보다 우리 눈에 잘 보이는 면이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 강압적인 시라든가 스타일 있는 시가 발표하는 경향이 짙다. 50~70대분들이 옛날 향수어린 서정적 시나 소설이 나오는 문학잡지를 보는 것은 점차 어렵게 되고 있다.

 

우리 시문학 발전과 전망

아직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전제는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아까 말한 노동의 새벽같은 시의 노동서정성. 민중성을 대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어야 한다. 이는 차후에도 현실참여 시인들에게 좋은 희망 선례가 될 것 같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교묘하게 문학의 흐름을 억지로 바꿔버리는 문제도 해소되어야 한다. 작가들 또한 스스로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역설적으로 자기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작가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한층 더 뜬구름 같은 작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독자들을 형성하기 더 힘들다.

 

 

 한국문인협회

1949년에 결성된 한국문학가협회를 모태로 1961년에 창립되었다. 김동리, 서정주, 조연현 등 친정부 계열의 문인들이 이사장을 맡아 와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문학권력'을 누려왔다는 평도 있으며, 대한민국 문단의 보수주의 세력을 상징하는 단체이다. 2007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104명의 문인 이름으로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을 공개 지지했다. , 시조, 소설, 희곡, 평론, 아동문학, 수필, 번역의 8개 분과로 구성된다. 월간지인 월간문학, 계간지인 계절문학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대표적인 한국의 진보적 문인조직. 자유실천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지금의 한국작가회의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문예지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를 발간하고 있다. 최근 천안함프로젝트 상영중단의 표현의 자유 침해. 한국일보 편집국 봉쇄철회 촉고. 국정원개혁에 대해 공식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취재강기성 기자 come2k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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