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21

[스크랩] 문학뉴스 보도기사- 위안부 할머니들 아픔, 문학으로 달랜다

우또라 2018. 6. 7. 12:49


위안부 할머니들 아픔, 문학으로 달랜다

[문학뉴스=김들풀 기자] 창작21작가회(대표 문창길 시인)는 6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위안부역사관에서 ‘일본군 성 노예로 고통받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위안을 드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인과 작가들이 평화를 주제로 한 시를 낭송하고,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드리는 편지글도 낭독한다. 이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육성증언, 국악 콘서트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세훈 박희호 김기화 박설희 석연경 윤일균 차옥혜 이령 시인이 초청시인으로, 문창길 윤선길 김은옥 강준모 이선유 임항자 시인이 회원시인으로 참여한다. 박금아, 정윤영 작가는 편지글을 낭독한다.

 

(2006년 ‘성노예피해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문학마당’에서 박옥선 할머니가 증언하는 모습)

 

시노래 공연에는 진우(가수 겸 작곡가) 손병길(시인 겸 가수) 김제홍(성악) 정준찬(국악인) 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젖은 꽃잎/이선유

 

당신은 아시나요

 

강물이 넘치도록 마르지 않는 눈물샘이 있다는 것을

누군가 바위보다 큰 통증 가슴에 얹고 산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한 번도 피워보지 못한 꽃봉오리

이유도 명분도 없이

내 것이면서 내 것이 아닌 목숨

거센 폭풍우 가시 돋친 밤에

찢기고 짓밟히고

어딘지 모르는

하늘도 땅도 낯선 곳에

질질 끌려다니거나

발길에 차이거나

검은 밤은 더 많은 밤을 낳고

야왼 몸짓으로 나부끼던 검은 꽃잎들

상처의 잔해로

한평생 그늘 속에서

얼룩진 생을 살아왔을

 

당신은 아시나요

 

눈멀고 귀먹은 세상

기다리는 봄은 아직 멀고

굳은 혀는 말을 잊었을까

저항도 눈물도 시들어 버린 끝자락

황혼에 아스라이 걸려있는 시든 꽃잎들

위태로워 옷고름을 단단히 여며본다

 

dpkim@munhaknews.com


출처 : 창작21
글쓴이 : 편집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