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문제 한국정부 책임 더 커
[동아일보]
재미교포 여성 영화감독 김대실(62·사진) 씨가 2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그동안 이를 방관해 온 한국 정부에 사실상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 롱위스 하원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 영화 ‘침묵의 소리(Silence Broken)’를 상영하는 자리에서였다.
이어 김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도덕적인 죄였을 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 이뤄진 죄였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작한 ‘침묵의 소리’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일본군 모병관의 증언 및 고백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참상과 일본의 만행을 생생히 고발하고 있다.
2000년 미 공영방송인 PBS를 통해 방영되고 조지타운대 등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종종 소개됐으나 의회 건물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은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13일 위안부 결의문 759호가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동시에 하원 전체회의가 이를 조기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옥자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장, 김영근 워싱턴 한인회장과 결의문을 제출한 레인 에번스(민주), 마이크 혼다(민주), 에드 로이스(공화) 의원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90분짜리가 20분으로 편집돼 방영됐지만 곳곳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결의문의 미 하원 조기 통과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www.support759.org)를 개설하고 재미교포들을 상대로 하원의원들에게 편지 보내기 및 전화 걸기 운동도 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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