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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사랑한 통일시인의 치열한 ‘탈식민주의’적 저항시 |
새책| 한국문단의 최고령 이기형(91)시인 열 번째 시집 ‘절정의 노래’ 발간 |
2008-12-15 김종경기자 iyongin@n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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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에서는 ‘통일시인’이자 ‘살아있는 현대사’로 알려진 이기형(91)시인이 열 번째 시집 ‘절정의 노래’(들꽃)를 냈다.
이번 시집은 ‘해연이 날아온다’가 나온지 불과 1년 9개월 만으로 한국 최고령 시인이면서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이기형 시인은 서문에서 “앞의 시집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겨레와 역사에 대한 정확하고도 높은 인식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입술이나 손끝으로 씌어진 시는 참된 시가 될 수 없고, 인간적· 역사적· 지적 인식의 총체로 시가 씌어졌을 때 비로소 ‘시’라는 명칭에 걸 맞는다”고 시 쓰기의 치열한 자의식을 밝혔다. “어라연 삼지연 풍광이 / 제 아모리 빼어난들 뭘해 / 겨레의 반쪽밖에 못 보는데 / 설악산 금강산이 / 제 아모리 수려 장엄해도 뭘해 / 겨레의 반쪽밖에 볼 수 없으니……(중략)……아 반쪽의 눈물 젖음이여!……(후략)” (「반쪽의 눈물」 중에서)
작품해설을 맡은 고려대 송용구(시인)교수는 “이기형 시인은 시작품을 통해 갈수록 저항의식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며 “이 시인은 한반도의 ‘온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원인들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이 시인은 ‘문화제국주의적’ 침략에 따른 ‘문화 생태계’의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음을 통렬하게 폭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기형 시인의 저항시는 ‘탈식민주주의적’ 참여문학의 위상과 차원을 드높여 주었다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소설가 남정현은 “그분은 백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시에 대한 열정과 그 믿음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면서 “언제나 현역이고 야심찬 시인이다”라고 말했다.
이기형 시인은 1917년 함남 함주 출생으로 함흥고보졸업(38년), 일본 니혼대 예술부 창작과(41년), 동신일보 · 중외신보기자(45년), 북한 민주조선 기자(46년)를 지냈다. 그리고 첫 시집 ‘망향’ 출간(82년)과 평전 ‘몽양 여운형’ 등을 출간(84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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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경기자 iyongin@nate.com |
출처 : 창작21
메모 : 국내 최고령 시인 이기형 시인의 신간시집 <절정의 노래(들꽃 펴냄) 용인신문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