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중순에 열리는 만해축전은 만해가 출가한 곳이자 '님의 침묵'을 집필한 성지인설악의 백담사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와 평화의 축제이다.
특히 만해의 생명 사랑·겨레 사랑·평화 사랑을 기리는 만해대상은 국경·종교·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위상을 지키고 있다.
올해는 평화 부문에 네팔 성 노예 소녀들의 인권 지킴이인 아누라다 코이랄라(62) 마이티네팔 재단 이사장, 실천 부문에 스리랑카 고고학자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72) 교수, 문학 부문에 한국 이근배(71) 시인과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을 쓴 중국 소설가 모옌(56)이 수상했다
또한 제9회 유심작품상은 11일 시부문에 강은교 시인을 비롯해 시조부문 김일연 씨, 평론부문 홍용희씨 등에게 수여 됐다.
축전은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조오현 스님)가 주최하고 제15회 만해대상 시상식과 5개 문예행사와 ‘축전 대동제’ 및 단체의 학술심포지엄 등으로 구성되고, 조국독립과 겨레사랑으로 일관한 만해 한용운 선사의 민족·자유사상을 선양하려는 만해축전은 올해 소통해소와 평화실현에 목표를 설정했으며, 만해학회 민족문제연구소 한국문인협회 창작21 작가회 등 21개 단체가 주관했다.
학술심포지엄은 10일 만해마을에서 시인 이승훈 교수(한양대)가 ‘조사선과 현대시’를 비롯, 11일에는 ‘현대시학회’ 주최로 ‘우리시의 소통,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조창환 시인의 발표와 동북아미시사회연구소의 학술심포지엄에서 곽승지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의 발표가 있었다. 또한 12일에는 현대불교문인협회 세미나에서 고운기 교수(한양대)가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와 기독교의 소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12일과 13일에 걸쳐 참가한 ‘창작21작가회’는 인도네시아작가 초청 심포지엄을 열어 ‘인도네시아의 문화 현실’에 대해 토미 크리스토미 교수, ‘계급제도와 관광산업’에 대해 수누 와소노 교수(이상 인도네시아대 문학평론가, 인문학부교수), 발표에 이어 ‘지구적 세계문학’에 대하여 고명철 교수(광운대, 문학평론가), ‘버마의 역사적 상황과 민주적 전망’ 뚜라 (버마 평화운동가, 버마액션 대표)등의 발표가 있었다. 이 밖에 평화시낭송회와 걸개평화시전, 아시아작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축전 마지막 날은 민족문제연구소의 ‘동아시아: 위기와 갈등을 넘어 평화의 길로’란 주제로 강만길 명예교수(고려대)의 기조강연과 이어 ‘문학과 평화 심포지엄’에서 류재엽 명예교수(신구대)가 ‘한국 시에 나타난 평화사상’을 발표했다.
[최순섭 기자 : css03@naver.com]